합격후기

작성자 : BOMON작성일 : 2010.12.07 조회수 : 2131

SBS 최기환 아나운서 최종후기 "봄온 여러분 모두가 목표를 이루시길!"




2003 SBS 공채 아나운서 "최기환"아나운서의 후기 올립니다.


기나긴 그리고 피말리는 여정이 드디어 오늘 끝이 났습니다.
물론 아직 최종발표가 남았으니 피말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시험의 끝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다른분들 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운 덕분에 적어도 봄온선수중 한 사람으로서, 별 도움이 안될지는 모르지만, 여러분께 이렇게 경험담을 들려 드릴수 있는 기회도 생겼구요... 

1차 서류(사진전형), 2차 필기시험, 그리고 첫번째 면접까지는 많은분들이 후기를 남겨주셨는데, 저는 안남겼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다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차... 많은 분들이 인정하시다시피 정말정말 모르겠습니다... 

2차 필기시험... 어떻게 보면 쉽지만 꽤 광범위한 분야에서 출제되었고, 스타카토식으로 묻는 단답형 문제가 대부분이었죠. 상식책과 신문을 열심히 보면 다 맞출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작년 mbc 문제는 그렇지 않았기에 드리는 말씀...참, 한자문제는 꽤 어려웠습니다.) 

3차... 아시다시피 이번에는 두 번에 걸쳐 면접을 봤습니다. 첫번째 면접에 오신 분들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160여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중 남자가 40명(맞나?)이었고, 다섯명씩 들어가 면접을 봤는데, 저는 첫번째 조의 3번 타자였죠. 

처음에 들어가니까, 면접관께서 '서있기 불안할테니 앉는게 어떠냐'고 제안하셔서 의자를 갖고 왔다가, 다시 서는게 역시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약 5초간 뻘쭘한 후에, 긴장들 풀라고 하시면서 그냥 시작하면 심심하니까 관등성명이나 대고 시작하자고 하셨습니다. '관등성명'... 군대에서 쓰는 말인데, 보통 자신의 소속, 계급, 이름을 뜻합니다. 

해서 저는 '아, 수험번호와 이름을 대라는 말씀이구나' 하고 생각했죠. 헌데 첫번째 선수께서는 수험번호, 이름에 이어 멋진 자기소개까지 해주시더군요. 그게 전염이 되서 저희 조 뿐 아니라 모든 수험생들의 첫번째 식순이 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자기소개 이후에 순서대로 그 날 받은 뉴스와 mc대본을 읽었고, 우리조 아무도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수고했으니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두번째 면접때는, 생각보다 수가 많이 줄어서 남자 다섯에, 여자 15명이 남았습니다.
역시 남자 다섯명이 같이 들어갔는데, 이때부터 많이 떨리더군요. 제가 첫번째 타자가 되어 있었고, 사람이 적으니 오랫동안 무차별 질문이 쏟아질 거라는 부담감에 질문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서 잔뜩 긴장해서 들어갔죠. 우선 자기소개를 또 하라고 하시더군요, 1차면접때 계셨던 분들이 몇 분 또 오셨기 때문에 좀 변형된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그 후 현재의 상황을 스케치 해보라고 하셨고, 리포팅을 할때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냐, 어느 아나운서를 좋아하느냐, 그 사람의 어떤 방송을 즐겨 보느냐, 그거 한 번 진행해 봐라 등의 질문과 요구가 있었습니다. 혼자 약 10분 가까이 질문을 받았던 것 같은데, 많이 얼어있었지만, 다행히 학원을 통해 준비한 것들이 있어서 위기모면은 했다고 생각하면서 제 순서를 마쳤죠. 끝으로 하고 싶은말을 한 명씩 남기고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합숙자 명단이 발표되었는데, 7명이더군요. 남자 둘, 여자 다섯. 합숙에서는 탈락자가 없고 모두 최종면접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물론 합숙점수가 누적되겠지만요... 

합숙 첫날 도착하자마자 전직종 수험생들은 인적성검사를 치뤘습니다. IQ테스트와 적성검사를 한꺼번에 보더군요. 어려운 문제도 많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직종별로 모여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심사위원은 신용철 아나운서님과 최영주 아나운서님께서 오셨습니다. 역시 가장 첫 순서는 돌아가며 자기소개. 하지만 면접때보다는 훨씬 솔직하고 부드러운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 후 약 10개 정도의 기사를 묶은 뉴스를 한 명씩 앞에 나가 읽었고, 그 후 '모닝와이드' 대본을 주셨는데, 대사 빈칸이 많았습니다. 그걸 채워서 더블 MC를 보는 거였죠.
리포터 역할은 나머지 사람들이 맡았고요. 그러고나니까 저녁 먹을 시간이 되서 밥 먹고 술자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간은 테스트라고 생각지 말고 맘껏 즐기라고 하시더군요. 여러가지 질문과 대화, 그리고 진실게임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둘째날은 토론으로 시작했는데, 첫번째는 전날 주어진 '평창,무주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이란 주제를 가지고 이루어졌고, 두번째 주제는 '아나운서의 직장인,언론인, 연예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세번째는 '동거문화'에 관해서였는데, 서면으로 제출했죠.
그 후 네이티브 스피커씨(?)와의 영어 인터뷰가 있었는데, 당황스럽게도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문제', '집값상승에 대한 정부정책', '맞벌이부부에 대한 생각' 등 우리말로도 하기 어려운 문제를 묻더군요. 그리고... 1대1면담, 가상인터뷰, 5분스피치 등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과 함께 또 술자리. 신용철 아나운서님께선 이날 만큼은 절대 빼지 말고 즐겨달라는 주문을 하셨습니다. 술자리 2차로 노래방에 갔었고요. 나름대로 신나게 먹고 놀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날은 아무런 프로그램 없이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최종면접인 오늘은 7명이 다같이 들어가서 역시나 자기소개로 시작했고, 한 가지 질문에 한 명씩 다 대답하는 공평한(?) 방식이었습니다. 심사위원은 회장님 포함 7분 정도였구요. 앵커와 아나운서의 차이점, sbs 아나운서의 문제점, 하고싶은 분야, 합숙테스트로 느낀점, 각자의 경력이나 능력으로 아나운서가 되면 무엇을 잘 할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고 개인기를 보여줄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쓰고나니 별 거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디테일한 부분이 기억이 안나니까 감정이 안사는군요. 하여간, 모든 일정이 이렇게 끝나고 이제는 시원하면서도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뭔가를 치뤘다는 이 뿌듯함... 제겐 정말 큰 행운이고, 앞으로 뭘 해도 도움이 되겠지요. 

봄온 여러분 모두가 목표를 이루시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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