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후기

작성자 : BOMON작성일 : 2010.12.07 조회수 : 2969

2005 마산MBC 이상훈 기자 합격후기 "더 높이 날 것입니다."


봄온 아카데미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6월 13일 마산 MBC 기자직 공채에 최종으로 합격한 이상훈입니다.

제가 쓰는 합격후기가 여러분께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경험이나마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올립니다.



마산 MBC 기자직 공채 소식을 5월 첫 날 보았습니다. 전형절차를 보니 총 4차까지 가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논술, 국어, 종합교양), 3차 실기 테스트와 실무 면접, 4차 최종면접으로 구성돼 있었죠. 5월 2일부터 지원서를 받고 6월 13일에 최종 발표가 나는 긴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영어성적, 그리고 전학년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를 한다고 하기에 이에 맞춰 작성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장황하게 쓸 수 없도록 아예 각 항목당 네 줄로 제한을 해서 작성하는데 더욱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1차 합격자 발표는 5월 19일에 있었고 22일 2차 필기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백 명이 조금 안 되는 많은 1차 합격자들과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니 확률적으로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1교시는 국어 시험이었습니다. 맞춤법, 국어 기본 상식, 시, 소설, 고전소설, 심지어 향찰까지 무척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저이지만 그래도 조금 버거운 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2교시 종합교양은 문제를 하루 전에 만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신시사부터 시작해 방송, 경제, 사회, 스포츠, 문화 등 기본 상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3교시 논술 시간. 주제는 '다매체 시대 지역 방송의 나아갈 길'. 평소 생각을 정리해 둔 부분말고 좀더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싶어 개요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27일에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6월의 첫 날. 3차 실무 면접을 보았습니다.

예닐곱 명의 면접관이 있었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확인해서 알았지만 보도국장 님, 편성국장 님, 취재부장 님, 그리고 젊은 기자들이었죠. 한 명씩 면접을 했기에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수험번호 순으로 면접이 진행돼 저는 더 오래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다른 지역MBC 공채에서 최종까지 올라갔다가 아쉽게 떨어진 기억이 나서 더 부담이 됐죠. 제 차례가 됐습니다.

면접관이 시키는대로 우선 주어진 기사를 리포팅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강하게 응시했고 리포팅에서 실수는 없었습니다. 잠시 후, 제 앞에 있는 새 원고를 보라고 하더군요. '마산, 창원 시내버스 파업 사태'에 대한 앵커 멘트가 두어 줄 눈에 들어 왔고 그 다음 멘트는

'현장에 나가 있는 000 기자 연결합니다. 000 기자!',

'네. 저는 000입니다'

즉석 리포팅이었습니다. 당시 이 곳 현안이 시내버스 파업이었기에 시험 보러 오기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조금 더듬거리기는 했습니다만, 노조측과 사측, 또 시의 입장, 시민들의 불편을 나열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어진 질문. 자기 소개, 민노당의 부유세 부과에 대한 생각, 노무현 정권에 대한 생각 등등..

머뭇거리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6월 7일 4차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니 무려 18명이나 되더군요. 다른 곳보다 더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이틀 뒤. 최종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지난 번 최종 경험을 최대한 살리려고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뭔가 준비된 걸 나열하는 모습보다는 황당한 질문이 와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엉뚱한 질문도 만들어 대답하는 연습을 했죠.

최종 면접이어서인지 마산MBC에 있는 모든 텔레비전에 수험생들의 면접 현장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더 부담된다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더 좋은 기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원진들뿐만 아니라 회사 모든 이들이 보는 것이기에 더 참신하고 패기있고, 밝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았던 겁니다.

제 차례가 됐고 들어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주어진 기사를 리포팅했고 역시 카메라를 자신있게 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즉석 리포팅이 있었습니다. '마산 시민의 날 축제 현장' 리포팅이었죠. 당황했지만 '여러분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세요'란 글귀를 보고 신속하게 핵심내용을 적었습니다. 주제, 주최, 후원, 시민 반응, 입장객 수 등을 모두 넣었습니다. 리포팅은 그리 부담없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이어진 질문. 속사포처럼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머뭇거리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바로 대답했습니다. 왜 기자를 택했나부터 고향, 국회 문제, 인생의 멘토, 스포츠 등등 대여섯 가지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즉석 리포팅에서 큰 막힘이 없어서인지 자신감이 생겼고 이어진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전형을 다 거친 후 13일이 됐습니다. 합격자 발표는 정오에 있을 거라고 했는데 당시 저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방송이 있어서 그 곳으로 향하고 있던 터라 정신없이 달리고 있었죠. 시계를 보니 12:00. 되든 안 되든 누구한테든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떨어졌구나.' 란 생각에 낙심하며 고속도로 휴게소로 향하고 있었죠.

무심결에 휴대전화를 살펴보니 '부재 중 수신번호'가 있었습니다. 정오를 훨씬 지났을 때라 누군가 나를 위로해 주려고 전화했겠구나싶어 그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네. 00예요. 상훈 씨, 봤어요?

"아~, 아니요. 또 도전해야죠, 뭐."

"무슨 소리예요? 장난하나? 축하해요."

"네? 저 됐어요?"



그는 13일 이후 제겐 까치같은 존재가 됐죠. 봄온 아카데미 성연미 원장님, 남주현 선생님, 
또 저를 가르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부족한 부분이 뭔지를 알 수 있었고 최종 전 날은 그 부분을 메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전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더 높이 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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