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후기

작성자 : BOMON작성일 : 2010.12.07 조회수 : 4238

2005 KBS 윤수영 아나운서 합격후기 "공부하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2005 KBS 윤수영 아나운서 합격 후기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아나운서를 지망하시는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몇 자 적습니다.

전 1981년생이고 졸업을 8월에 했습니다.
대학교 방송국 아나운서로 4년 동안 활동을 했었고
웹자키, 리포터 등 방송 관련 아르바이트들을 부지런히 했었어요.
작년에 이어 KBS 시험은 올해가 두번째였구요.
올 상반기 동안 열심히 시험을 보고 또 열심히 떨어졌었더랬죠 ^^;;
1차 카메라에서 미끄러진 적도 있었고, 3,4차까지 올라가서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KBS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일부러 상당히 늦게 원서를 접수시켰습니다. 거의 끝번호였어요.
평소 아침에 목이 잘 잠기고 또 눈이 붓는 체질이기 때문에 반드시 오후에
시험을 봐야했기 때문입니다. 또.... 미용실 예약시에도 아침보다는 오후에
예약하는 것이 (제 몇 번의 경험상) 훨씬 수월했기 때문이지요 ^-^
그래서 1차부터 최종 면접까지 전 늘 오후나 저녁에 시험을 봤습니다.
항상 순서가 밀려서 두세시간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직장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저처럼 평상시 자기 컨디션에 맞추시면 시험이 한결 나을 것 같네요.

[1차 카메라 테스트]
모두들 잘 아실 겁니다. 뉴스 두세 문장을 읽는 것이 전부입니다.
전부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잡아 20초. 마이크 앞에 섰다가 내려오는
전체 시간을 다 재면... 글쎄요. 3분이 채 안 됐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1차 시험의 모든 것이 평가됩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 소홀할 수가 없습니다. 오독???? 절대로 안됩니다.
빨리 읽어서도 안됩니다. {최대한 천천히, 평조}로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정말 지나치게 느리다싶을 정도로 천천히 읽었거든요.
카메라는 학원에서 배운 것처럼 문장 처음과 마지막 부분 정도에만 봐주면
적당합니다. 특히 KBS는 오디오를 중요시 하기때문에 잘 읽으셔야해요.

[2차 필기]
스피치 문안 작성 두 개, 논술 두 개, 작문 한 개로 이뤄졌습니다.
저의 경우, 필기는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꼬박꼬박 상식/논작 스터디를 했었고,
또 평소에 책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 편이거든요.
KBS 논작 세 개는 전.. 사실 전부 스터디에서 이미 써본 것들이었습니다.
평소에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습관이 참 중요합니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논작만 B5 다섯장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글을 평소에 써봤어야 시간에 맞춰
완성할 수 있거든요. 글에 적합한 적절한 어휘, 인용구 등도 이전에 써봤어야
생각이 납니다. 시험 때 갑자기 쓰려면 당황해서 생각이 안 날 수 있잖아요.

[3차 실무면접]
'실무면접부터 진짜'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말 그렇더군요.
시험 며칠 전부터 덜덜 떨었습니다 ㅠ.ㅠ 잠순이인 제가 불면증을 걸렸으니;;;
5인1조였고, 한 조 당 30분 가량 면접을 봤습니다.
자기소개, 무예독 뉴스, 무예독 내레이션을 한 후 개별 질문을 받았습니다.

까다로운 질문은 없었습니다. 개별 질문도 5명 모두 그렇게 많지도 않았구요.
"왜 그 옷을 입었는가."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가."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는?" "왜 이 사진을 냈나."

가장 마지막 조였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극도로 피곤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제 전략은 이거였습니다 -> '저들을 웃게 하자'
개인기로 웃기겠다는 게 아니고, 답변 자체를 '재치'있게 하자는 거였습니다.
약간 더듬더라도, 저들을 웃게 한다면 나에게 좀더 관심을 갖겠지.
단아하고 정갈한 '아나운서'다운 자세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 경우는 워낙 순서가 마지막이어서 심사위원들이 상당히 지루해할 것 같았거든요.
모든 질문에 장난끼 있는 멘트로(물론 정중한 표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제 답변이 끝나면 5명의 심사위원들이 항상 웃으시더군요 ^-^

[최종면접]
8월 8일 국어시험 이후 최종면접일이었던 10월 22일. 거의 세달이 걸렸습니다.
몇백 명이었던 지원자가... 남자 둘, 여자 열 명으로 좁혀졌습니다.
3차 때도 무지무지 떨리던데, 4차는 더 떨리던걸요 ㅠ.ㅠ
마지막에서 두번째였던 제 번호. 저녁 8시에 면접을 봤습니다 ㅡㅡ++++
(3시부터 붙인 속눈썹이 8시가 되자 무거워서 눈을 못 뜨는 상황!!)
하지만 5시부터 제 차례를 기다리면서 저는 오히려 차분해졌습니다.
이왕 올라온 거. 기다리는 거. 할 말을 몽땅 하리랏! 각오를 다지면서요 ^^;
(제 성격이.. 드러나는군요..흠흠)

8시에 들어가자. 역시나.....
사장님을 포함한 7명의 (6명이었나...확실히 기억이 안납니다) 면접관들은
물에 젖은 솜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정말 눈이.. @.@ <- 이렇더라니깐요.
그럴만도 하셨겠지요. 그 시간까지 저녁도 못 드시고 계속 면접만 하시니..
이때 또 딱!! 든 생각:

재미없고 뻔한 소리, 한마디로 '지겨운 답변'은 하지 말자.
실수하더라도,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창의적'인 답변을 하자.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대답을 하자.

적중했습니다. 제가 답변을 하면, 그 답변에 대한 꼬리 질문이 계속 이어지는
형식으로 최종 면접은 이뤄졌습니다. 끊김이 전혀 없던 면접이었습니다.
절대로 단답형 대답은 하지 않았구요. 면접관들의 저를 향한 관심을 유도하는,
새로운 질문을 하게끔 하는 대답을 주로 했습니다.

사실 이 말은... 제가 준비했던 대답은 거의 하지 못했다는 뜻도 됩니다;;;;
독특한 대답, 감동적인 대답을 생각하면서... 물론 더듬기도 했습니다.
속으로는 문자 그대로 '부들부들' 떨었지만, 목이 타들어갔지만....
어찌어찌 대답을 하면서 15분 간의 면접을 무사히 마치고 나왔습니다.
며칠 후 최종합격 사실을 인터넷에서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성연미 선생님께서 직접 축하 전화를 주시던걸요 *^^*

시험을 주~욱 보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전부 흘렸던 것 같습니다 ^^;;;;
죽 지켜봐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특히 3차 대비 특강, 4차 대비 특강 등 다양한 특강을 제공해주신
봄온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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